2026. 1월~3월
Y상의 두려움
Y상(70세)한테서 ‘갑상선 암인 것 같다’는 말을 들은 것은 약 4개월 전이다. 어차피 남은 생이 10년 정도 남았으니, 양성이면 달라지는 것이 없고, 악성이면 몇 년 더 일찍 죽을 뿐이라고 했다. Y상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인들은 죽은 후에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하니까 주어진 현생에서만 잘 살면 되는 것이다. 비록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나 벌레로 태어난다 해도, 그리 나쁠 것은 없다. 잘 버티면서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더 나은 생을 맞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현세주의에 길들여져 있던 Y상이, 검사 결과를 일주일 앞두고 두려움을 내비췄다. 결과가 양성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처음으로 나의 식기도에 뚜렷한 발음으로 ‘아멘’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Y상을 위한 기도에 스스로가 동의(아멘)해야지, 이 기도가 의미있어진다”고 했던 나의 말을 기억한 모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