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떡국 모임

일본의 신년은 좀 특별하다. 한 해를, 가능한 한 신성하게(?)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해돋이를 보러 가거나, 해가 뜨기 전에 산 정상에 오르기도 한다. 특히, 절에 모셔놓은 조상을 찾아가 한 해의 복을 빌고, 신사를 찾아가 한 해의 액(불운)을 없애는 의식은 필수이다. 때문에, 신년에는 절이나 신사 입구에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고 나서 고향(부모님)을 방문한다. 남편은 남편의 부모님댁으로 아내는 아내의 부모님댁으로… 물론, 가족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가정도 있지만, 내 주변의 일본인들은 거의 친가와 외가를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아내들은, 남편과 아이들이 친가를 방문하는 동안 자유 시간을 즐긴다.
올해는, 이 자유 시간을 누리는 아내들을 위해 “CSL 신년 떡국 모임”을 열었다. 늘 그렇듯이, 일본 사람들은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 그것이 비록 이벤트에 참여하는 경우라도 말이다. 오늘은 무알콜 샴페인을 가져온 분의 센스가 돋보였다.
우리는 함께 떡국을 먹고, 카드 게임을 통해 수다를 떨었다. 특별히, 떡국을 먹기 전에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CSL의 기독교정신에 따라 식기도를 했는데, “창조주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내용으로 했다.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이날의 즐거움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그 사랑이 이 땅에서 어떤 복으로 부어지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GMP 일본 지부 1박 리트릿
우리는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고 있다. 사역하는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모이기가 어렵다.또한 저녁에 모이기 때문에 2-3시간의 짧은 나눔 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다들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1박 리트릿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은 각자의 긴급한 기도제목만 나누기에도 빠듯했었는데, 이번 리트릿으로 속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인들과 나눌 수 없는 이야기들, 각자의 사역과 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 자라온 배경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층 더 가까워졌다. 무엇보다도, 이는 결국 더 깊은 기도로 이어지게 하기에 더욱 감사한 시간이 되었다.

선교사들이 각자의 사역에서 지치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특히 일본은 영적으로 고립되고 어두운 곳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평안과 사랑으로 일본을 더욱 품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세요.
중고등부 아웃리치
아웃리치로 이곳을 방문하는 팀들의 연령대가 매번 낮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5,60대 선교훈련생들이 주류였는데, 그 다음에는 청년대학생들, 그리고 고등학생들, 그리고 이제는 중학생들까지…
초중고생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선교에 관심을 갖는 어린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추구하는 아웃리치는 "일본을 품는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방전도를 하거나 지역 봉사나 공연, 또는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부분, 일본문화와 일본인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활동으로 진행된다.
이번에도 마지막 날은 학생들의 선교일지(아웃리치 동안에 작성함) 발표로 마무리되었다.

“선교가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반부터 선교하려고요...”
“선교사로, 일본에 다시 오고 싶어요...”
인솔해 오신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적”이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역시 우리 하나님은 사람을 변화시키시는 “위대하신 분”이다.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선교의 마음을 키워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억에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결단했던 것들을 자주 꺼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제7기 선교한국어 교사양성과정

한국어교실을 통해서 선교하려는 성도들… 이들의 배움과 준비가 헛되지 않도록, 넌크리스천 학생들을 많이 보내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이분을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날마다 복음의 감격으로 살아내도록 기도해 주세요.
우리들의 성경연구
매주 주일 밤에는 우리들의 성경연구 시간이다. 우리 스태프들은 오전에 교회에서 예배로 모였지만, 늦은 밤에는 육아와 가사를 마무리하고 온라인에서 다시 만난다. 가장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성경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서 말씀을 해석하고, 역사적 흐름에 따라 창세부터 순서대로 되짚어 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리가 모호해지고 있는 AI시대를 경계할, 수많은 도전과 반성을 갖게 한다.
이날은, AI가 우리의 모습을 순식간에 그려내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역할을 더욱 무겁게 생각하게 됐다.

각자의 직장을 다니면서 ‘하나님의 선교’로 동역하고 있는 우리 스테프들이 매순간 복음의 감격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직장과 가정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우선순위에서 내려놓지 않도록, 항상 진리를 분별하며 선택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부활절 선물
인간에게 있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엄청난 복이고 선물이다. 그러나 이것을 아는 일본 사람은 전체 인구의 0.4%에 불과하다.
하지만 적어도 CSL Academy를 다니는 일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여러 번의 부활절 이벤트를 통해서 들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수많은 정보들 중의 하나로만 알 뿐이라는 것이다. 마음으로 인정하는 ‘앎’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쯤 마음으로 인정하게 될까…?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 ‘선물’을 상기시키자. 이것만이 나의 역할이다. 나머지는 주님이 하실 것이다.

일본인들이 하나씩 가져간 달걀 속에서 달콤한 초콜릿을 꺼내 먹으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리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달걀을 볼 때마다 예수님을 떠올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아들과 복음
어쩌면 이런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날이 왔다. 하나님은 참으로 멋진 분이시다!

아들의 미지근한 신앙이 내 눈에는 늘 불안해 보였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이런 아들에게 일본인 친구(아버지가 절의 주지승으로 계시다가 돌아가셨고, 이제 자신이 그 뒤를 이어야 하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상황)를 붙여 주셔서, 아들의 신앙심을 일깨워 주셨다.
아들은 이 친구에게 성경을 알려주고, 함께 기도하면서 친구의 문제에 뛰어들고, 복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친구가 건내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답해 주면서, 아들 자신의 신앙도 점검하는 듯 보였다. 더욱 감사한 것은, 아들의 요청으로 매주 아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주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단단히 아들을 인도하고 계셨다…
그리고 그 일본인 친구는 지금 크리스천이 되어, 아들과 함께 교회 공동체에서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 막 크리스천이 된 일본인 친구가 영적인 공격을 받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흔들림 없이 거뜬히 승리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아들이 교회 공동체에서 연약한 성도들을 섬기는 리더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타 소식 및 다음 달 일정>
• 매월 4째주 토요일(20:00)은 [일본을 품는 기도]가 있는 날입니다. 기억하시고 함께 동참해 주세요.
Zoom으로 참석하시고자 하는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참여 의사를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