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상과 붕어빵
U상은 혼자 사는 50대 미혼 여성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일찍 은퇴하고, 연금과 어머니의 보조로 생활하고 있지만,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활기찬 여성이다. 한국어도 최상급 수준이어서, 오랫동안 CSL에서 ‘일한 번역 수업’을 듣고 있다.
오늘은 U상이 수업이 없는 날이지만 아침 일찍 붕어빵을 사서 CSL에 왔다. 내가 메시지를 늦게 본 탓에 점심 후에 출근했더니, 초롱 선생님과 U상이 몇 시간째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U상이 돌아간 후에 들은 이야기...
U상은 초롱 선생님에게 ‘일본에 왜 왔냐, 어디서 뭘 했냐, 앞으로 뭘 할 거냐... 등등’을 물었는데, 늘 그렇듯이, 우리들의 대답은 ‘나는 크리스천이다’로 시작된다. U상은 초롱 선생님의 ‘선교적 삶’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야 선생님도 그렇고, 여기에서 만난 튜터들도 그렇고, 초롱 씨도 그렇고... 나도 여러분들처럼 하나나님을 믿고 싶어요.”
U상이 이런 마음을 표현했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변화이다. 1년 전만해도,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냉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신(神)을 그냥 하늘님이라고 번역할게요’라든지, ‘나는 무교예요’라든지, ‘일본인들은 모든 신을 다 믿어요’라든지...
하나님은, 비록 우리의 기도가 부족하고, 비록 우리의 삶이 초라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당신의 일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 참으로 황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U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안에 우리를 넣어 주신 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U상을 위해 기도한다.
U상이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자주 결석하고 있어요. U상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 앞으로는 전혀 결석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고 싶다’는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악한 영이 방해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세요.
T상의 눈물
T상은 한국 드라마, 한국 요리,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매일 한국 관련 유튜브에 푹 빠져서 사는 분이다. 그래서 글보다 말을 먼저 익혔다. 특히 아주 친한 한국인 친구 한 명과 자주 만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초급 수준이기는 하지만 한국적인 분위기로 한국인스럽게 말하는 법을 잘 안다. 항상 텐션이 높고, 가벼운 한국어 속어들을 익살스럽게 해서 우리 모두를 웃게 한다.
그런 T상이 오늘은 눈물을 보였다. 수업으로 진행되는 3분 스피치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제 고민을 말할게요.” 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T상은 처음부터 그룹이 아닌 개인수업을 원했기 때문에, 교실에는 다른 학생들이 없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쉽게 오픈하고 있는 편이다).
수백만의 거짓 영들이 인간의 연약함을 파고들어, 절망/외로움/슬픔/좌절/분노/포기 등의 우울한 기운을 감돌게 한다. 이 땅은 날마다 이런 영들과 싸워야 되는 곳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는 크리스천들도 지치는데, 하나님을 모르는 일본인들은 오죽할까...
T상의 우울함이,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데로 이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우리들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질문해 오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세요.
Y상의 질문(성경읽기)
Y상은 몇 년 전에, 한 분이신 하나님을 입으로 고백하고 마음으로 인정하신 분이다. 그러나 아직 용기와 확신이 없어서, 교회의 성도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태가 안타까워서, 기도하며 방법을 고민해 오던 중 Y상에게 나의 일본어 공부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게 되었다. 방법은, 한국어 요한복음을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같이 읽는 것이다. 나의 일본어 발음을 교정하면서, 궁극적으로는 Y상의 성경공부를 위한 것이다. Y상은 평소에 나의 일본어공부를 도와주겠다고 말해오던 터라, 기쁘게 시간을 내어 주었다.
최근 Y상은 내용에 관심을 보이면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인가요? 모세의 율법과 예수님의 법은 어떻게 달라요? 왜 율법주의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해요? 등등, 자연스럽게 성경 공부가 되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요한복음이 끝나면 계속해서 다음 책으로 이어가야겠다. Y상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신앙서적을 번역해도 좋을 것 같다.
Y상의 마음에 말씀이 심겨지고, 계속해서 의문이 생겨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 시간을, 하나님이 직접 주도하셔서 Y상이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한차클럽_미용
CSL학생들은 자신들이 주도해서, 한 달에 한 번, 차를 마시면서 한국어로 수다를 떠는 “한(韓)차(茶) 클럽”으로 모이고 있다. 이번 달의 주제는 “미용”이었다. 이 모임은 CSL학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 새로운 사람이 오고 있다.
오늘도 한 분(YM상)이 새로 오셨는데, 이분은 한국을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한국의 피부과에서 시술도 받을 정도로 한국의
미용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다들 YM상에게 질문하면서 정보를 메모하느라, 입과 손이 분주했다.
어찌나 불꽃 튀는 대화를 나누는지... 각자의 미용법을 소개하고, 최근에 유행하는 화장품 정보를 주고 받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내가 끼어들 틈도 없이 한국어 수다가 계속 이어졌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YM상이 CSL학생이 되어서 복음을 들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GMP(일본) 선교사들 모임
그동안은 줌으로 모임을 가졌었는데, 올해부터는 대면 모임을 가지고 있다. 다들 한 시간 이상씩 떨어져 있는 위치에서 사역하고 있기 때문에 모임 장소가 늘 고민이 된다.
그나마 CSL이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최근에는 계속 CSL에서 모이고 있다. 일본 선교를 위해 함께 고민하면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동역자들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
일본 GMP선교사들이, 바쁜 일정 중에도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우상숭배의 땅에서 영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영성 관리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CSL튜터와 학생들
매월 4째 주 토요일(20:00~21:00)은 CSL 정기 기도회(온라인)가 있는 날이다. 일본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이슈가 된 내용과, CSL튜터와 학생들을 위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20명이 넘게 동참해 주었다.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자 하는 성도들이, 계속해서 CSL 정기 기도회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사용하셔서, 하루 빨리 일본에도 그리스도의 계절이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교세모 모임
일본인들은 혼자 있을 때는 개인적인 성향이 드러나지만, 두세 사람이 모이면 확고하게 집단주의적 성향을 고수한다. 그래서 뭔가 시작해야 할 때, 한두 명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해야지만 따라 나서서 움직이지, 절대로 먼저 일어서는 법이 없다. 일본인들은 대세를 따르는 경향이 짙다.
그러니 만일 일본인들이 자신의 집 주변에서 교회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면, 교회를 대세라고 느끼고 지금보다 훨씬 쉽게 교회로 발걸음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교회가 없어도 너무 없다(약 8천 개). 일본의 1/4밖에 안 되는 한국에는 3만 개 이상의 교회가 있는데 말이다. 단순히 같은 면적으로 대비해 보자면, [일본 2천 개 : 한국 3만 개]인 셈이다. 일본인들은, 태어나서 평생 한 번 교회를 볼까 말까 하는 수준이다. 그러니 어떤 일본인이 이런 마이너리티한 교회를 찾아오겠느냐 말이다.
일본인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교회 건물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절박한 선교전략인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큰 교회건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건물을 동네 곳곳에 많이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몇 몇 선교사들이 모여서 “교회 세우기 모임(교세모)”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달 얼마씩 모아서 일본 곳곳에 교회 건물을 세우는 데 사용하고 있다. 오래된 집을 싸게 사서, 선교사들이 직접 보수해서 교회로 만들고, 신임 사역자를 발굴해서 파송하고 있다. 이 사역에, 일본을 사랑하는 많은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
일본 사람들이 십자가를 흔하게 볼 수 있게, 일본 땅에 많은 교회가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교세모 활동을 통해 많은 성도들이 건축헌금 모금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타 소식 및 다음 달 일정>
• 매월 4째주 토요일(20:00)은 [일본을 품는 기도]가 있는 날입니다. 기억하시고 함께 동참해 주세요.
Zoom으로 참석하시고자 하는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참여 의사를 알려 주세요.
❤️ 후원 가족들의 기도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