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공사 현장 이야기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손과 발을 사용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비용이 얼마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우리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 온 세상을 창조하신 우리 아버지를 닮았으니, 할 수 있다!!
10월 29일에 이사를 했다. 트럭 한 대를 렌트해서 몇 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짐을 옮겼다. 냉장고와 대형 TV가 가장 어려웠으나, 사고 없이 무사히 옮겨 올 수 있었다.
이전의 건물은 월세를 내고 사용했던 곳이라 깨끗하게 원상복구해 놓고 나와야 했다. 그래서 이사 전에 모여서 대대적인 청소를 했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몇몇은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다.
새로 이사한 곳도 대대적인 청소가 필요했다. 이전에 살던 사람은 청소를 한 번도 안 한 것 같았다. 가스랜지 그릴에는 생선 구웠던 것이 그대로 들어있을 정도였다. 바닥을 닦느라 쪼그리고 앉아있으니, 온몸에 쥐가 났다. 감사하게도, 학생인 Y상과 I상도 와서 도와주었다. 특히 Y상(CSL에서 영접했음)은 매번 CSL에 일이 있을 때마다 풍성한 요리를 만들어 오셔서, 청년들을 아끼는 권사님 같다는 생각이 든다. Y상이 속히 교회 맴버로 정착되기를...
1층, 2층, 3층의 공간들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서 방을 없애고 복도와 계단의 벽들을 해체했다. 내부가 온통 회먼지로 가득해서 마스크를 두 장씩 겹쳐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이곳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하나씩 시도했다. 먼저는 문패에 페인트를 칠해 간판을 달고,
실내에서 보이는, 맞은 편 거리의 루프가 녹이 슬어 있었는데, 마을 회장에게 허락 받고 페인트를 칠했다.
그리고 실내에서 제일 더러웠던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새 벽지를 발랐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벽에는 청록색 벽지를 발랐다. 처음에는 벽지가 손에 감기거나 찢기기도 했는데, 몇 번 하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만, 손목에 힘을 주다보니, 손목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수저 드는 게 어렵기는 했다.
그리고 천장에 달려있던 형광등을 떼고, 전선을 이어 조명등을 달았는데, 전문 지식이 없어 유튜트 영상을 보면서 시도했다. 혹시 사고가 날까 싶어 전선을 잡을 때는 매번 주님께 말씀드리고 전선을 잡았다.
교실에는 카페트를 깔고
입구 쪽도 벽지를 바르고 조화 나무를 심었다.
테라스에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손 씻는 세면대도 직접 설치했는데, 이것도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연구면서 설치하느라 수 시간이 걸렸다.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주문한 변기가 도착했다. 화장실에는 방수 벽지나 타일 벽지를 발라야 하는데... 여기저기 벽지를 바르지 못한 곳이 많고, 바닥과 천장의 구멍난 곳들도 메워야 한다. 할일이 많이 남아있어서 12월도 리폼 작업은 계속 될 것 같다.
한창 작업을 하다가, 해 지는 복도를 바라보니 창문 너머로 큰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뭐니뭐니 해도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이 가장 아름답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벽에 로고를 붙였는데, 자꾸 떨어지는 바람에 본드가 조금 마를 때까지 붙들고 있느라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실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다. 공사가 아직 진행중이지만, 12월에 있을 [크리스마스&오픈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트리를 세웠다. 초대장도 만들어서 바깥 간판 옆에 내 놓았다. 이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초대장을 얼마나 가져갈지, 행사 당일에 복음을 듣게 될 사람들이 누구일지... 우리의 정성이 조금이라도 이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주면 좋겠다.
아직, 마당의 울타리 공사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비용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쉬어 갈 수 있는 야외 벤치는 언제쯤 마당에 내놓을 수 있을까? 벤치는 이미 도착해 있는데...
이번 달에도 열심히 절약하면서 지내자!
1) 마당 울타리 공사에 필요한 재정이 확보되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볼 수 있는 영안을 열어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한 직접 이것 저것을 설치/시공을 하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 체력을 허락해 주시고, 안전사고 생기지 않도록 지켜 달라고 기도해 주세요.
2) 12월 17일(주일 14:00~17:00)에 [크리스마스&오픈 파티]가 있어요. 아직복음을 듣지 못한 CSL학생들과, 이곳을 지나다니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특히, 이들의 일정이 행사 참여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조정해 주시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가 잘 심겨질 수 있도록, 그 마음들을 착한 밭으로 경작해 달라고 매일 기도해 주세요.
<기타 소식 및 다음 달 일정>
• 12/23(토, 20:00)은 [일본을 품는 기도]가 있는 날입니다. 기억하시고 함께 동참해 주세요.
Zoom으로 참석하시고자 하는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참여 의사를 알려 주세요.
❤️ 선교관 수리를 위한 인력과 비용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 후원 가족들의 기도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