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CSL아카데미 한국어 수업에서 10주간 튜터(프리토킹)로서 섬겼습니다. 그때 튜터를 하며 경험한것들 느낀것들을 이곳에서 함께 나누려 합니다.
저와 10주간 함께 공부를 하셨던분은 일본인 할머님이셨습니다. 글에서 할머니라고 표현 했지만 글로 쓰면서도 어색하다고 느껴질만큼 우리가 알고 있던 할머니라는 단어와는 정말 다른, 아직도 팔팔하시고 이야기하실때를 보면 오히려 저보다도 더 활력이 넘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챙기시고 친구를 챙기시며 일생을 활발하게 살아오셨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나시고 젊었을때 중국어 공부를 따로 하셨던만큼, 최근까지도 살고계신 지역에서 중국어 선생님으로, 또한 유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으로도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이정민 선교사님과 언어교환을 하며 우리말을 배우셨고 복음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저는 할머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한국어에 대해서도 물론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지만, 인생의 이야기를 하며 제 삶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소개하고 그분이 복음을 받아들이실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튜터로서 섬기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예비하신 시간이기도 하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님은 복음에대해 이미 알고 계셨고, 하나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시고 항상 아카데미에 오실때에는 가방에 성경책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여기에 오면 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 하게 될 것 같다시면서요. 그래서 저는 튜터로서 함께 한국어로 수다수첩을 따라 함께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에 제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일들을 소개하며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시는건 어떠시냐고 권하기도 해보았지만, 저처럼 하나님을 체험하면 믿을수 있겠다고 말씀하시기만 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존중하시는 분이시니, 그분을 영접하는 순간부터 하나님은 할머님의 삶에 직접적으로 역사하신다고 말씀드렸지만, 영접하는것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것 가운데서 고민하시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화를 한 날, 집에 돌아와 기도하는 도중에 하나님께서 그날 할머님과 함께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게 하시며 질문하셨습니다. "너의 삶은 나를 믿고 순종하고 있니" 라고요. 할머님에게는 하나님을 인정하는것이 먼저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나의 삶은 하나님을 먼저 인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삶의 영역가운데 하나님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영역이 있다면 감사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성령님이 주시는 담대함과 지혜를 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복음을 전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복음이 얼마나 멋진 선물인지도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튜터로 섬기며 매주 복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어떻게 말할까 다듬는 가운데, 저 또한 복음으로 가슴벅찬 순간들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화가운데 있었던 어려운 부분들을 같이 튜터로 섬기는 분들과 함께 나누며,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지혜를 나누고 더욱 더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준비되어가는것들을 경험할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튜터로서 이 학원사역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일도 할 수 있지만, 내 스스로가 복음으로 더욱 단단히 무장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간을 내어 튜터로서 섬기며 복음의 감격을 깊이 알아가고, 그 감격을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곳으로 흘려보내는 도구로서 쓰임받고 싶습니다.
벧전3:15 (새번역) 다만 여러분의 마음 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거룩하게 대하십시오. 여러분이 가진 희망을 설명하여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답변할 수 있게 준비를 해 두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