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
다음 주부터 Y상과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만나는 일본인들이 거의 대부분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보니, 정작 나는 일본에 살고 있으면서도 일본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나의 일본어는 몇 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오늘 Y상이, 이런 나의 넋두리를 듣고는 자신이 나의 일본어 대화 상대가 되어주겠다고 한 것이다.
사실 Y상은 작년 말에 영접한 후로는,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거처 문제로 아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사정을 잘 아는 나로서는, 내가 먼저 Y상에게 성경공부할 시간을 가지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마음에도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Y상이 먼저 나를 위해서 시간을 내어주겠다고 한 것이다.
나는 이 시간에 요한복음을 일본어로 번역하려고 한다. 일본어 성경을 참고하지 않고, 내가 일본어로 번역해서 말하면 Y상이 그 내용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나는 격식을 갖춘 일본어를 배우게 될 것이고, Y상은 요한복음을 속속들이 공부하게 될 것이다. 일석이조이다.
이것은, 1주 전부터 성도들과 함께 "나의 일본어 공부와 Y상의 성경공부"를 놓고 기도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이다. 성실하신 나의 주님!
매주 금요일마다 가지는 이 시간에, Y상의 영이 말씀으로 한층 더 성숙해지고, 저의 일본어 실력이 자라도록 기도해 주세요.
<일본을 품는 기도>
일본에는 약 100만명이 히키코모리 상태에 있고,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40대 이상입니다. 일본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간 90년대에 그 수가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8050問題는 이러한 사회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80대의 부모가 50대의 히키코모리 자녀를 부양하는 현상입니다. 일본에는 16만명의 不登校(년 30일 이상 등교하지 않는 학생)가 있는데 이들이 잠재적인 히키코모리가 됩니다.
• 이시카와 타쿠야: 37년째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는데, 유일하게 관계를 맺고 있던 어머니와 애견 헤나가 최근에 죽었습니다. 유일한 친구인 헤나가 죽은 것이 가장 슬픕니다. 유기견 센터에서 개를 데리고 오려고 해도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만 분양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물려받은 유산이 20만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취업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개를 좋아해서 도그시터 치라시를 만들어 인근에 배포했는데 의뢰를 하나도 받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인생을 필름 기록으로 남겨줬으면 합니다. 그러면 저의 나쁜 점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힌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야마사 켄지 (54세): ADHD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심한 이지메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카운셀러로부터도 이지메를 당하는 네가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진정한 자신이 아닌 사회가 정한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대학 법학과를 졸업 후, 당시의 경제 침체로 바로 취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한 번 이 흐름을 놓치자 다시 회복하는 것이 힘들어 여러 회사를 전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88세의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허리가 구부정해지신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슬프기도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혼자서 살아가야 할지가 먼저 걱정이 됩니다.
•히로시마 히데 (40세): 20년째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대인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가족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열심히 뭔가 해보려는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운동과 공부를 못해서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내가 열등하고 내게 문제가 있어서 가족에게 수치를 가져다 줬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다른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관대하지 않습니다. 학교를 졸업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죽고자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 생활에 대해서 만족하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가 히키코모리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줬으면 합니다.
•세이코 고토: 히키코모리 아들 마사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들 마사토가 7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밥도 하루에 한 끼 밖에 먹지 않고, 목욕도 하지 않는 아들을 받아들이는데 수 년이 걸렸습니다. 공부를 시켜서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고, 좋은 회사에 취업시키고자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라고 아들에게 강요했었습니다. 아들을 죽이고 나도 자살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아들을 키웠다고 자책했습니다. 지금은 사회가 변해서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히키코모리 가정을 돕고자 라디오 출연도 하고,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들마사토: 개성이 지워지고 다루기 쉬운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마사토미: 고독사한 사람의 집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기기술자로 일하다가 다쳐서 거동을 못하게 된 채 사망한 고인의 집을 치우러 왔습니다. 고독사한 사람들 가운데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집안에 약 봉지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거동을 제대로 못해서 쓰레기를 그대로 바닥에 버리고, 화장실도 못 가게 된 상태에서 혼자서 죽어갑니다. 문만 열면 일상이 있는 세상인데 이 집 안에 혼자서요.. 감자와 카레가 봉지에 담겨 있는 걸 보니 감자 카레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방이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살려달라고 했지만 닿지 않은 것이지요. 이런 일에 종사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고독사는 사람사이의 유대를 중요하게 생각해 온 일본인이 방치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은 역시나 서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킨죠 사야카: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키우는 개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일을 하고 외출하는 것도 애견을 위해서 합니다. 남성이 없어서 곤란한 일이 없기에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결혼에 대한 프레셔는 있지만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 관계 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가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생활이 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내가 못하는 일을 해줄 수 있는 사람, 예를 들면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쿠로 나오야: 큰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여자 친구에게서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헤어졌습니다. 때때로 고독을 느끼지만 가끔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며 이를 메우고 있습니다.
•스기모토: 2년 전에 증발하기로 했습니다. 마을의 모두가 저희 가족을 아는 곳에 살았지만 그런 인간관계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世間体(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체면을 차려야 하는 일)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혼장과 함께 아내와 아이 셋을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출근길에 그대로 가족을 떠나서요니게야상이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저축과 파트타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야자와: 남편과 함께 노인홈에 살던 중, 남편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이런 사람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며 집을 나갔습니다. 본인의 의지로 가출한 것이어서 경찰에서 실종신고도 받아주지 않아서 사립탐정도 고용했습니다. 혹시 남편을 찾을까 해서 매일 옆 앞에 나갔습니다. 3개월만에 찾은 남편은 일방적으로 보내온 편지를 통해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기도제목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영혼의 공허함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길 기도합시다.
<기타 소식 및 다음 달 일정>
• 6/27(매주 월, 18:00)부터 6주간 [제4기 선교한국어 교사양성과정]이 진행됩니다.
• 6/25(토, 20:00)은 CSL 정기 기도회가 있는 날입니다. 기억하시고 함께 동참해 주세요.
Zoom으로 참석하시고자 하는 분은 홈페이지 메뉴의 '참여하기'를 통해서 정기기도회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후원 가족들의 기도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